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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무지 또 드러낸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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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무지 또 드러낸 트럼프

입력
2017.05.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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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전쟁 발발 원인 얘기하며

전쟁 前 사망 잭슨 대통령 언급

“역사인식 초등 5년 수준” 비판 거세

앤드루 잭슨 대통령. AP 자료사진
앤드루 잭슨 대통령. AP 자료사진

취임 후 수차례 무지한 역사 인식을 드러내 비판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남북전쟁(1861~65년)과 관련한 실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당시 살아 있지도 않았던 앤드루 잭슨(1767~1845년) 전 대통령을 일컬어 “전쟁에 화가 나 있었다”며 앞뒤가 맞지 않은 말을 쏟아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 라디오 매체 시리우스 XM을 통해 워싱턴 이그재미너와 한 인터뷰에서 “대체 남북전쟁이 왜 일어났느냐”고 되물으면서 “잭슨은 강인하면서도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여서 조금만 늦게 집권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잭슨은 남북전쟁에서 일어난 일들에 매우 화가 났었고,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잭슨 전 대통령은 전쟁 발발 16년 전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트럼프는 대통령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해 잭슨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나의 대선 승리는 잭슨과 흡사하다. 그는 비열하고 끔찍한 선거를 치렀다고 하는데 이번 선거가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잭슨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호감을 자주 표시해 왔다. 두 사람 모두 ‘스트롱맨’을 표방하며 백인 노동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대권을 거머쥔 공통 분모가 있다. 그는 3월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잭슨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흑인인 바버라 리 민주당 하원의원은 “대통령은 왜 남북전쟁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것 같다. 내 조상과 수백만명이 노예가 됐기 때문”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도 트위터에 “(전쟁 발발 이유는) 한 단어로 노예”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비판이 거세지자 트위터에서 “남북전쟁 16년 전 숨진 잭슨이 전쟁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라고 애써 해명했다.

역사학자들은 트럼프의 주장을 단순한 역사 왜곡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예제 연구 권위자인 데이비드 블라이트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는 온라인 매체 바이스닷컴과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역사 인식은 초등학교 5학년이나 그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역사와 정책, 헌법을 무시하는 트럼프의 생각이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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