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 4월 판매 2개월 연속 감소
현대기아차 나란히 해외판매 -14%
르노삼성만 유일하게 내수ㆍ해외판매 증가
4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가 중국 등 신흥국 수요 감소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시장에서는 신차 출시 효과를 얻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만이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차량 판매량은 13만2,675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내수5.0%ㆍ수출12.7% 감소) 줄었다. 특히 현대차(11.7%) 기아차(13.2%) 쌍용차(11.7%) 등은 두자리수 감소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차만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경우 내수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지만 해외 판매는 13.9%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신형 그랜저가 1만2,549대 팔려 견인차 역할을 했고, 지난달 출시한 뉴라이즈 쏘나타와 아반떼도 각각 13.3%, 7.9% 판매량이 늘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시장 부진 여파 등으로 30만3,864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진시장의 성장정체와, 신흥시장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주력 모델의 노후화, 신차감소 등으로 내수와 해외에서 각각 10.3%, 13.9% 판매가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팅어를 비롯해 새롭게 투입되는 모하비, 카니발 등으로 판매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주력차종인 크루즈와 말리부가 전년 동월대비 판매량이 최고 188.4% 증가했으나 전체 내수판매는 같은 기간 15.9% 줄었다. 3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던 쌍용차는 G4렉스턴의 대기수요로 인해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8.6% 감소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9% 늘어난 8,702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4월 내수 판매 수치다. 수출도 2.2% 늘어난 1만3,742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017년형 출시로 상품성이 높아진 SM6 인기가 여전하고, 전 세계 80개국으로 수출하는 QM6 호조로 4월 판매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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