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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새끼 6마리 구한 어미 개의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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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새끼 6마리 구한 어미 개의 모정

입력
2017.05.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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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해피 테일즈 유기견 보호소로 옮겨진 미라클은 최근 새로운 가족을 만나 입양됐다. 해피 테일즈 페이스북
미국 뉴욕의 해피 테일즈 유기견 보호소로 옮겨진 미라클은 최근 새로운 가족을 만나 입양됐다. 해피 테일즈 페이스북

불길을 뚫고 새끼 여섯 마리를 구출한 어미 개의 용기를 '미라클(기적)'이 아닌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화재 현장에서 새끼 여섯 마리를 구해낸 핏불 종 유기견 ‘미라클’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집 없이 떠돌던 미라클은 어느 버려진 공장 부지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공장 건물에 큰 불이 났고, 마침 한 행인이 미라클을 발견해 즉시 근처 보호소에 데려다 줬습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미라클의 한쪽 앞다리는 골절된 상태였습니다.

다친 미라클을 살피던 보호소 직원은 미라클이 수유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미라클의 어린 새끼들이 아직 어딘가에서 어미를 찾아 헤매고 있을 지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곧 "불이 난 공장에 새끼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엄습했습니다.

보호소의 동물보호관은 곧바로 소방서에 연락해 화재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4~5일간은 접근해선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미라클을 구조한 지 나흘째 되던 날이 돼서야 보호소 직원들은 불이 났던 공장으로 미라클을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공장 부지에 도착한 미라클은 불에 탄 건물이 아닌 근처 숲속으로 향했습니다. 수풀 속 안전한 장소에 미라클을 똑 닮은 새끼 여섯 마리가 있었습니다. 생후 5주령의 아주 어린 강아지들이었습니다.

화재 현장으로 간 미라클은 곧장 수풀 사이를 헤치고 새끼들을 찾아냈다. 나흘 만의 재회였다. 도차스앤그라 페이스북
화재 현장으로 간 미라클은 곧장 수풀 사이를 헤치고 새끼들을 찾아냈다. 나흘 만의 재회였다. 도차스앤그라 페이스북

불이 났던 날 미라클이 강아지들을 공장 건물에서 바깥의 숲 속으로 옮겨 놓았던 것입니다. 강아지들은 어미가 돌아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을 테죠. 나흘 만에 만난 어미와 강아지들은 한껏 몸을 부비며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라클을 데려갔던 보호소 직원 빅토리아 맥고니걸 씨는 "강아지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발견돼 참 다행이면서도 놀라웠다"며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라클과 강아지들은 체스터필드에 있는 보호시설 '도차스 앤 그라'로 이동했습니다. 보호소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한 결과, 미라클의 왼쪽 앞다리가 골절된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강아지들을 대피시키다가 상처까지 입은 걸까요. 미라클은 아픈 몸을 이끌고 새끼들을 이동시켜 화재로부터 지켜낸 것이었습니다.

미라클의 왼쪽 다리는 부상이 심각해 결국 절단해야 했습니다. 수술 후 미라클과 강아지들은 뉴욕의 '해피 테일즈' 유기견 보호소로 옮겨졌는데요. 다리를 잃어 불편한 몸을 하고서도 미라클은 여전히 새끼들을 끔찍이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맥고니걸 씨는 "온화한 성격의 미라클은 자신과 새끼들의 생명을 구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고 말했습니다.

핏불 종 유기견 미라클은 새끼 여섯 마리를 불길 속에서 구조한 뒤 한쪽 다리를 잃었다. 도차스앤그라 페이스북
핏불 종 유기견 미라클은 새끼 여섯 마리를 불길 속에서 구조한 뒤 한쪽 다리를 잃었다. 도차스앤그라 페이스북

"뉴욕 보호소로 떠나던 날, 미라클은 제 무릎으로 올라와 포옹해줬어요. 마치 '그동안 돌봐줘서 감사하다'며 작별인사 하는 것처럼요."

유기견 보호소로 이동하고 4주가 지나자 강아지들은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 가도 될 만큼 자랐습니다. 다행히도 여섯 마리 강아지 모두 영원히 행복하게 머물 가정을 찾아서 떠났죠. 해피 테일즈 관계자에 따르면, 수술 뒤 안정을 취하고 회복한 미라클 역시 새로운 가족을 찾게 됐다고 합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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