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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 산업유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입력
2017.05.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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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해외전문가 초청 개발ㆍ보존 방향 모색

광산갱도 체험코스 개발 독일 보훔 사례 벤치마킹

1960년대 국내 최대 민영탄광이었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산업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은 현재 석탄유물보존관 등 관광시설로 탈바꿈했다. 강원랜드 제공
1960년대 국내 최대 민영탄광이었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산업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은 현재 석탄유물보존관 등 관광시설로 탈바꿈했다. 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가 동원탄좌를 비롯한 폐광지 석탄 산업유산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한국보다 20년 앞서 석탄산업 사양화를 경험했던 독일 보훔(Bochum) 등을 모델로 삼아 도시재생 사업을 모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보훔 광산박물관장인 브뤼거호프 슈테판 박사를 초청해 폐광지 산업유산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과거 서독 최대 루르(Ruhr) 탄전지대에 위치한 보훔 광산은 1960년대까지 ‘라인강의 기적’을 일군 공신이었다. 하지만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인구감소와 도심 공동화에 시달리다 광산갱도 체험 코스(2.5㎞) 등을 개발해 연간 40만 명 가량이 찾는 관광도시로 재도약했다. 보훔의 사례는 고원관광 도시로 탈바꿈을 준비 중인 강원 폐광지역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브뤼거호프 슈테판 독일 보훔 광산박물관장은 “산업유산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탄광시설의 개발 또는 보존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원랜드에 조언했다. 강원랜드 제공
브뤼거호프 슈테판 독일 보훔 광산박물관장은 “산업유산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탄광시설의 개발 또는 보존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원랜드에 조언했다. 강원랜드 제공

슈테판 박물관장은 방한기간 중 사북 동원탄좌, 650갱도와 정선 삼탄 아트마인, 태백 장성광업소 등 지역 내 탄광 산업유산을 둘러보고 보훔 박물관의 유물전시품 및 광산갱도 체험상품과 비교해 활용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독일도 탄광시설을 보존하는 큰 틀에서 30년의 시간을 갖고 폐광지 리모델링을 진행했다”며 “보존과 복원, 재건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탄광의 상징물인 수갱탑 등 과거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는 컨텐츠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관광자원화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는 올해 초부터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폐광시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1960년대 국내 최대 민영탄광이던 동원탄좌는 2004년 문을 닫은 뒤 현재 석탄유물보존박물관으로 변신했다. 강원랜드는 도시재생과 연계해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광업이 활황세를 보이던 1970년대 흔적을 간직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강원랜드 제공
광업이 활황세를 보이던 1970년대 흔적을 간직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강원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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