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심곡천이 31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심곡천을 5일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복원된 구간은 소명여고 사거리에서 부천시보건소 앞까지 약 1㎞다. 2014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16일 준공했다. 사업비는 442억원 가량이다.
하천 옆 탐방로를 포함해 폭 18.6m, 수심 25㎝의 심곡천은 하루 2만1,000여톤의 물이 흐르는 자연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수질등급 2급수의 하천 유지용수는 굴포하수처리장에서 생산되는 재이용수다.
콘크리트로 바닥을 만들지 않고 자연적으로 모래가 퇴적되는 흙 바닥이라는 점이 심곡천의 특징이다. 하천 양쪽으로 소나무, 이팝나무, 산철쭉 등 나무 3만7,780그루와 갈대, 물억새 등 11만3,720본을 심었다. 하천에는 역곡천 등에 서식하던 붕어, 잉어, 갈겨니, 피라미, 돌고기와 모기유충의 천적인 미꾸라지 등 2,500여 마리를 풀었다.
하천 생태탐방로와 전망데크ㆍ워터플랜트, 원미교 하부 수위기록표, 세월의 기둥, 참여와 희망의 벽, 유리 전망데크ㆍ시민참여 기부광장, 문인 이름을 딴 보도교 등 볼거리도 많다.
심곡천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다음달 132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12월에는 40대 규모의 주차장이 문을 연다.
부천 원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던 심곡천은 1986년 콘크리트로 덮였고 그 동안 상부는 도로로, 하부는 하수도 시설로 사용됐다.
시 관계자는 “심곡천이 시민들의 휴식 공간 기능은 물론 대기 오염 물질을 낮추고 도심지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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