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탈당선언문을 최종 조율하며 거취를 최종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만나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에 입당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한국당(옛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4개월 만이다.

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학용·박순자·박성중·여상규·이진복·이군현·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후보와 보수의 집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탈당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께서 보수의 분열은 있을 수 없으며, 친북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는 단결해야 한다는 준엄한 요구를 하셨다. 그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보수후보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탈당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친북좌파ㆍ패권 세력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보수 세력의 집권을 위해 지나간 과거와 서로에 대한 아픈 기억은 다 잊고 대동단결하기를 이 자리를 빌려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곧장 한국당 입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들은 어젯밤 홍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지지의 뜻과 바른정당 탈당, 한국당 입당 의사를 전했다. 밤새 탈당선언문 초안을 쓴 뒤 이날 오전 회동에서 최종 문구를 조율해 발표했다. 전날 회동에 참석했던 정운천 의원은 “지역구인 전주 완산을에 내려가 당원들과 협의를 좀 더 해보겠다”며 탈당을 보류했다.

이들은 지난 해 12월 27일 한국당을 탈당하면서는 “새누리당을 허문 자리에 따뜻한 공동체를 실현할 진정한 보수정당의 새로운 집을 짓겠다”, “진짜 보수 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고 의기투합했지만, 넉 달 만에 도로 한국당에 들어가게 됐다. 바른정당은 올해 1월 24일 창당한 지 98일 만에 사실상 분당 사태를 맞았다. 의석도 19석으로 줄어 원내교섭단체 지위도 잃게 됐다.

탈당 의원들은 이날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걸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는 의기로 바른정당을 창당했지만 정치ㆍ경제ㆍ안보가 위급한 때 보수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망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후보는 잇단 시련에도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육필로 쓴 “어렵고 힘들지만 끝까지 간다”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이날 오전 기자들의 질문에도 “단일화는 없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했다가 의원들의 탈당 선언 소식을 듣고 “내가 부덕한 이유도 분명히 있고 그분들 심정도 이해한다”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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