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장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배구장은 다른 스포츠 경기장에 비해 아담한 편이다. 구장이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작아서 유리한 점도 많다. 선수와 팬들의 스킨십이 용이하고 보다 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나 아담하고 작은 만큼 주의해야 할 점들도 있다.
배구장을 찾은 팬들이 가장 눈살을 찌푸리는 응원 행태는 '고성 및 욕설'이었다. 한국스포츠경제와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 코리아가 실시한 V리그 팬들의 행복도 설문 조사에서 'V리그 경기 관람 시 행복을 방해하는 응원 행태'를 묻는 질문에 배구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393명 중 34.8%가 고성 및 욕설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과도한 선수 비난 또는 감독의 전술 비판'(23.4%), '시야를 가리는 앞 좌석 관중의 움직임'(16.3%), '관전보다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관중'(12.5%), '과도한 음주 또는 음식 섭취'(7.2%), '과도한 애정 행각'(5.8%)의 순이었다.
행복을 방해하는 응원 행태는 구단별로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지난 5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3번의 우승 트로피를 손에 든 여자부 최강 IBK기업은행 팬들 중에선 '고성 및 욕설'을 꼽은 비율이 55.2%로 가장 높았다.
반면 남자부 대한항공은 이 비율이 18.8%에 그쳐 최저였다. 대한항공의 경우 대신 '시야를 가리는 앞 좌석 관중의 움직임'이 31.3%로 집계돼 13개 구단 중 최고였다. 이는 대한항공 홈 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4,000여 석) 관중석 상단의 좌석간 앞뒤 간격이 다소 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밀집된 관중석의 구조상 불필요한 움직임은 경기 관람의 시야와 몰입도를 방해할 수 있다.
현대건설 팬들의 44.8%는 '과도한 선수 비난 또는 감독의 전술 비판'이 행복한 응원을 방해한다고 꼽은 데 반해 '시야를 가리는 앞 좌석 관중의 움직임'은 6.9%로 가장 낮았다. 수용 인원이 최대 9,000명 규모인 홈 구장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안산을 연고지로 쓰는 OK저축은행 팬들은 '관전보다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관중'이 꼴불견이라는 의견(23.3%)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한편 'V리그 경기를 관람할 때 가장 즐거운 문화'로는 '응원가와 응원구호'(28.2%)가 가장 많이 꼽혔고, '치어리더의 율동'(23.0), '선수들의 팬 서비스'(21.5%), '응원도구를 이용한 응원'(18.3%), '각종 경품 이벤트'(7.5%) 등이 뒤를 이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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