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준 예천군수
경북 예천군이 뜬다. 지난해 경북도청 이전에 이어 신도시 조성이 활기를 띠고 있고, 올 연말이면 군청 신청사가 완공된다. 줄기만하던 인구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북도청 유치에 앞장서 온 이현준(사진) 예천군수는 “경북도청 신도시 건설과 군청사 신축 등을 통해 예천 100년을 약속할 수 있게 됐다”며 “경북의 중심,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할 기틀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10년 전 도청 이전 논의 당시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으로서 이전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기여했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도청이 예천ㆍ안동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며 “이제 그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북도청은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 승격 이후에도 예산 및 입지선정 등의 문제로 지지부진하다 2007년부터 이전논의가 본격화해 36년만인 지난해 2월에야 이전했다. 이 군수는 이전논의 당시 경북 북부권으로 도청이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경북은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포항, 구미 등 동남 및 중부권역은 다양한 국책사업의 혜택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뤘지만 농업 중심의 경북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인구감소 등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3개 시ㆍ군 중 12개 시ㆍ군이 도청유치를 희망할 때 지역균형발전 명분에다 안동시와 공동유치전으로 성공했다.
이 군수는 “경북보다 먼저 도청을 옮긴 전남도청 남악신도시와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를 2차례 방문했고 세종시 조성 과정의 전반을 살펴본 결과 경북북부지역의 자연 환경적 요소, 전통 문화적 요소, 개발 발전축의 문제 등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예천ㆍ안동이 최적지라는 점을 도청이전추진위원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군수의 열정과 노력은 200페이지가 넘는 회의록 곳곳에 남아 있고, 도청이전지가 예천ㆍ안동으로 확정된 후에는 도청이전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도청이전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도청 이전 후 예천군은 제2의 중흥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이 군수는 “예천인구는 1965년 16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래 50년 동안 매년 평균 2,000명이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는 1만 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청신도시 1단계는 총 8,2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신축 예정으로 지난해까지 1,287가구가 입주했고 올해 말까지 3,726가구가 추가 입주하며, 2단계 개발사업도 하반기 착공하게 된다.
이 군수는 “예천읍내 음식점 밀집지역을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읍과 신도시를 잇는 직통도로 개설, 먹거리 타운을 비롯한 특화거리 조성 등 신도시와 예천읍을 연계하는 각종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군은 경북도청 이전에 따라 도청 소재지로의 품격에 걸맞는 행정도시 면모를 갖추고 도시기능 재편 및 확대 차원에서 군 청사를 이전 건립한다. 예천읍 대심리 일대 4만1,000㎡ 터에 짓고 있으며 연말 완공해 내년 3월 이전할 예정이다.
이 군수는 “신청사는 봉덕산 아래 전통 한옥의 단아함과 기풍이 묻어나는 구조에 공간 배치도 현대양식과 전통의 멋을 곁들여 새로운 랜드마크로 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1,300년 예천의 역사가 새천년의 비상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이 군수는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대고 사람의 온기로 인해 건물과 마당 구석구석이 넘치는 기운으로 경북의 중심도시로 이끌 발전과 화합의 신청사가 되도록 건립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신청사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및 의회청사 3층이며, 마당은 활의 도시를 보여주는 활 형태의 유선형으로 꾸며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토록 했다. 1층은 농산물판매장, 전시장, 북 카페, 모자 휴게실 등 방문객을 위한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꾸민다.
이현준 군수는 “한국의 전통 미와 실용적인 건축이 어우러져 행정과 주민이 소통하는 새로운 복합민원 행정 신청사로 건립해 웅비하는 예천건설의 초석으로 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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