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등 14명 홍준표 지지 선언
집단 탈당 땐 바른정당 18석으로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만나 사실상 지지를 선언하고 탈당의 뜻을 밝혔다.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바른정당이 분당 위기에 처하면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를 포함한 보수진영뿐 아니라 대선 판 전체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을 포함한 14명의 바른정당 의원들은 1일 밤 홍준표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의 좌장격인 김성태 의원은 "이대로 가면 좌파 패권세력이 집권을 할 수 밖에 없는 절체 절명의 위기"라며 "보수를 바로 세우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에 홍 후보의 보수 대통합의지와 소신을 듣고 싶어서 의원들의 바람을 담아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도 회동 직후 “좌파에 정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힘을 합쳐 도와준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의원은 바른정당 의석의 절반 가량으로 회동 의원들이 탈당을 공식화하면 바른정당은 18석으로 줄게 된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이날 밤늦도록 회의를 계속하며 탈당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한 이철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단일화는 어려운 마당이니 (의원들이) 우리 당의 유력한 후보한테 힘을 합치겠다는 생각을 이야기했다”며 “구체적으로 내일 당장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에) 복당을 하느냐, 아니면 지지선언을 하느냐는 결론이 나면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이르면 2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진로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유승민 후보를 만나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 후보는 선대위원장들과 만나기 앞서 페이스북에 “어렵고 힘들지만 끝까지 간다”는 의지를 적은 육필 원고를 올려 완주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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