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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비난하더니 가짜 여론조사 퍼뜨린 洪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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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비난하더니 가짜 여론조사 퍼뜨린 洪캠프

입력
2017.05.0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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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정책특보 등 5명, 고발 당해

‘洪, 安 앞섰다’ 허위사실 유포 혐의

安측 “겁박 모자라 스스로 여론창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역 앞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역 앞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1일 가짜 여론조사 결과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뜨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정책특보 등 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여론조사심의위에 따르면, 일반인인 A씨는 지난달 말 모 방송사와 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각각 조사한 것이라며 “홍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앞서 2위로 올라섰다”는 내용의 허위 여론조사 결과를 네이버 밴드에 처음 공표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홍 후보 측 선대위 정책특보인 B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밴드 등에 네 차례 인용했고, 지방의회 의원인 C씨, 언론인 D씨도 자기 트위터에 각각 올렸다. 일반인인 E씨 역시 이 여론조사 결과를 46개 밴드에 58회에 걸쳐 반복 게시했다.

심의위 관계자는 “확인 결과 해당 방송사와 여의도연구원은 해당 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었다”며 “실시하지도 않은 허위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한 것이어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은 허위 또는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ㆍ보도하는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하지도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허위로 만들어 적발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라 한다”며 “양심이 있다면 안 후보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홍 후보에게 요구했다. 그는 “평소 홍 후보는 본인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조작이다. 집권하면 해당 여론조사 기관들을 응징하겠다’며 겁박해 온 것도 모자라 본인 스스로 여론을 창조ㆍ조작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철우 한국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 지지율이 유독 낮게 발표된다면서 “한국갤럽은 여론조사 조작 기관이다. 선거가 끝나면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고, 홍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에 “특정 집단으로부터 돈 받고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는 방법을 나는 다 알고 있다”며 “국민 여론을 조작하는 기관은 집권하면 뿌리 뽑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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