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진료’에 연루된 김영재 원장 부부 회사의 해외진출에 부정적 의견을 낸 공무원들의 좌천 인사 문건을 옛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와 공유한 사실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안 전 수석의 뇌물 혐의에 대한 공판에서 안 전 수석 휴대폰에 들어있던 공무원 인사조치 내역이 담긴 문건 사진을 공개했다. 특검에 따르면 문건에는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의 중동 진출과 관련해 협조하지 않은 정모 보건복지부 과장과 이모 기획재정부 과장 등 공무원들에 대해 ‘타부처 발령조치 필요’ 등의 인사조치 내역이 담겼다.
특검 조사 결과 이 과장은 김 원장 부부의 특혜 의혹을 폭로한 이현주 중동전문컨설팅업체 대원어드바이저리 대표의 남편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김 원장 회사의 해외진출 컨설팅을 맡았지만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특정인의 남편이라는 이유로 타부처로 발령된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그와 관련된 문건이 정부 고위공직자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것은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은 또 “안 전 수석이 해당 문건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특정 정치인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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