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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 빠진 바른정당

입력
2017.05.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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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유승민 “유승민 찍으면 유승민 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지지자로부터 한라봉을 선물받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제주=뉴시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지지자로부터 한라봉을 선물받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제주=뉴시스

새로운 보수 기치를 내걸었던 바른정당이 지지율 부진 속에 대선 후보 ‘3자 단일화’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졌다. 후보 단일화를 요구해 온 의원 중 일부가 1일 추가 탈당을 시사, 이은재 의원에 이은 도미노 탈당이 가시화하면서다. 완주 의지를 이미 밝힌 유승민 후보는 이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제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요구하는 바른정당 의원 1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3자 단일화와 향후 거취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달 30일 만찬에 이은 두 번째 회동이다. 탈당을 시사했던 홍문표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요구가 안 받아들여지면 탈당할 수밖에 없는데 (회동에서) 많은 분들 이야기를 듣고 좀 기다려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처럼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은 최소 2~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가 완주 의지를 굳힌 상황이라 추가 탈당이 나올 가능성도 많다.

이런 가운데 유 후보는 이날 제주를 찾아 같은 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와 면담하고, 4ㆍ3 평화공원을 방문해 4ㆍ3 유족회 회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후 제주 출신 며느리 권수진씨와 함께 동문시장을 찾아 한 표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4ㆍ3 항쟁을 언급한 뒤 “저는 보수 정치인이지만 한 번도 역사적으로 불행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적이 없다”며 “좌우 갈려서 선거 때마다 이 사건을 언급하는 후보를 뽑아서는 제주도의 역사는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요구 회동’과 관련해 “단일화는 없다는 이야기를 100번 넘게 한 것 같다”며 완주 의지를 재차 밝혔다. 2014~2015년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인사청탁이 아니고 내정자가 있는지 알아본 것이다. 검찰의 정치공작에 분노한다”고 반발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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