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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보이스’ 시동.. 삼성 AI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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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보이스’ 시동.. 삼성 AI의 도전

입력
2017.05.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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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속 음성인식 AI어제부터 국내 서비스 시작

“사랑한다고 문자 보내줘” 등

복잡한 명령까지 수행 가능

모든 가전제품 확대 전 검증 무대

1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1층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 왼쪽에 붙은 버튼을 눌러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를 실행했다. 조금 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마쳐 음성인식 기능이 추가된 빅스비에 “내일 10시 팀 회의 일정을 캘린더에 넣어줘”라고 명령했다. 동시에 화면 아래에 생성된 흰색 말풍선 속에는 방금 한 말이 한글로 표시됐다. 이어 남성의 목소리로 “빅스비 일정을 등록할게요”라는 대답과 함께 캘린더에는 지시한 회의 일정이 완벽하게 추가됐다.

다시 “T맵으로 한국일보 본사 가는 길을 찾아줘”라고 말하자 빅스비는 바로 응용소프트웨어(앱) T맵을 실행한 뒤 가장 가까운 경로를 화면에 표시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최초로 탑재한 음성인식 기반 ‘빅스비 보이스’ 서비스가 이날 국내에서 시작됐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빅스비의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등 인식도 순차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애플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음성인식 AI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도전이 시작됐다. 장기적으로 빅스비를 전 가전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인 삼성전자로서는 가장 대중적인 스마트폰에서의 기술력 검증이란 시험대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달 21일 갤럭시S8과 S8플러스가 출시됐지만 빅스비는 이미지를 인식하는 ‘비전’과 일정을 관리하는 ‘리마인더’ 등 제한된 기능만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빅스비 보이스를 제품 출시보다 10일이나 늦은 이날 처음 선보였다. 갤럭시S8 시리즈를 내놓은 직후부터 붉은 화면과 일부 통신사 근거리무선인터넷(와이파이) 접속 장애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품질 구설에 휘말린 상태라 빅스비까지 논란을 제공하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빅스비 보이스를 지원하는 앱은 갤러리ㆍ계산기ㆍ날씨ㆍ빅스비 비전과 리마인더ㆍ메시지ㆍ시계ㆍ연락처ㆍ카메라 등 10여 개다.

빅스비 실험실(Bixby Labs)을 통해서는 앞으로 지원할 삼성페이와 삼성헬스 등 삼성 자체 앱을 비롯해 카카오톡 유튜브 T맵 등 약 20개 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갤럭시S8에서 "티맵으로 한국일보 가는 길 찾아줘"라고 말하자 빅스비가 티맵을 실행해 경로를 보여줬다.
갤럭시S8에서 "티맵으로 한국일보 가는 길 찾아줘"라고 말하자 빅스비가 티맵을 실행해 경로를 보여줬다.

빅스비는 기존의 지식검색 기반 AI 가상비서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줘”나 “엄마에게 ‘사랑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줘”처럼 다양하고 복합적인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터치로 하는 것들은 대부분 음성 명령으로도 할 수 있다”며 “빅스비 보이스로 가능한 작업은 3,000가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빅스비 보이스를 경험한 갤럭시S8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일단 호평과 실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음성인식 너무 잘한다” “빅스비가 하는 랩과 비트박스가 놀랍다”는 반응도 있지만 애플의 시리 등 타사 AI 비서와 비교해 부족한 점을 꼬집는 평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현재 빅스비를 지원하는 앱이 아니면 실행이 안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빅스비는 기계학습(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라 사용자가 쓰면 쓸수록 데이터가 누적돼 한층 똑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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