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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오래된 '고구려 금동불상'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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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오래된 '고구려 금동불상' 찾았다

입력
2017.05.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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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중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구려 불상이 중국 베이징에서 확인됐다. 불신, 광배, 대좌를 모두 갖춘 완형의 고구려 불상은 이번 불상을 포함 4점밖에 남아 있지 않다.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 제공
6세기 중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구려 불상이 중국 베이징에서 확인됐다. 불신, 광배, 대좌를 모두 갖춘 완형의 고구려 불상은 이번 불상을 포함 4점밖에 남아 있지 않다.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 제공

6세기 중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구려 금동불상이 중국 베이징에서 새로 발견됐다. 완전한 모양을 갖추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큰 데다 역대 발견된 금동불상 중 두 번째로 오래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 사업가 A씨가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구입한 불상이 고구려계 금동불입상”이라며 “10여 점밖에 남아있지 않은 고구려 불상의 하나로 의의가 크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불상은 부처가 서 있는 입상이다. 높이 18㎝, 너비 8.6㎝ 크기다. 불신(부처의 몸), 광배(불상 뒤쪽의 배 모양 장식물), 연꽃 대좌(불상 받침대)를 두루 갖춘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다. 완형의 고구려 불상은 연가7년면금동불입상(539 또는 479),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563), 경4년명금동삼존불입상(571) 3구 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 불상의 가장 큰 특징은 부처 머리에 공처럼 생긴 둥근 육계(상투)가 올려져 있다는 점이다. 문 소장은 이러한 모양에서 불상의 이름을 ‘구형(球形)육계식금동불입상’이라고 붙였다. 가슴에 ‘V자’ 모양을 이루는 두터운 옷을 걸쳤고 왼쪽 손바닥은 펴서 아래로, 오른쪽 손바닥은 펴서 위로 올리고 있다. 육계와 옷과 손 모양이 고구려 불상의 전형적 특징이라는 점이 문 소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9월과 11월 베이징에서 이 불상을 직접 살펴 본 문 소장은 “연가7년명금동불입상과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 고구려계 금동불입상의 진품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제작연대가 확실히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국내 불상은 국보 119호인 연가7년명금동불입상이다. 광배 뒷면에 539년 고구려에서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새겨져 있다. 문 소장은 구형육계식금동불입상이 6세기 중반 고구려 불상의 변모과정을 보여주는 불상이라고 봤다. 기법과 양식 등을 따져볼 때 연가7년명불상에서 계미명불상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계미명불상과 상투 모양이 거의 똑같다는 점이 근거다. 또 부처 머리 뒤에 타원형으로 음각한 장식이 연가7년명불상에는 없던 것으로 계미명불상에서 보다 섬세한 양각 문양으로 발전했다고 문 소장은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 이번 불상이 두 불상 사이에 조성됐다면 남아있는 고구려 불상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24년 일본 오사카 미술전람회에 출품된 당시 불상의 도록사진.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 제공
1924년 일본 오사카 미술전람회에 출품된 당시 불상의 도록사진.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 제공

이번 불상은 1924년 11월 일본 오사카 미술전람회에 사흘간 출품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도록에는 중국 ‘북위(北魏) 금동여래상’으로 적혀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대표 고미술 무역상인 야마나카상회에 의해 1900년대 초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문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내달 학술지 ‘강좌미술사’에 게재할 예정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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