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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튜플 보기' 아마 최강 성은정의 무너진 꿈과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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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튜플 보기' 아마 최강 성은정의 무너진 꿈과 성장통

입력
2017.05.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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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은정/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여고생 골퍼 성은정(18ㆍ영파여고)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올라선 3라운드를 끝내고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공식 인터뷰에서 "내일 우승을 한다면 프로로 전향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올해 Q시리즈를 거쳐야 한다. 내년부터는 L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1일(한국시간) 남다른 동기부여 속에 맞은 LPGA 투어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최종 4라운드에서 성은정은 와르르 무너졌다. 대회장인 미국 텍사스주 어빙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ㆍ6,441야드)에 분 강한 바람에 발목이 잡혔다.

이날 선수들은 나무가 휘어지는 정도의 초속 17m 이상 몰아치는 강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바람 탓에 거리 계산이 힘들었고 탄도를 높고 강하게 줄 수 없었다. 거북이 등처럼 딱딱한 그린까지 더해져 너나 할 것 없이 원하는 위치에 공을 갖다 놓기가 버거웠다.

인내심과 차분함이 필요한 날이었지만 성은정은 그렇지 못했다. 이날만 무려 15타(버디 1개ㆍ보기 10개ㆍ섹스튜플 보기 1개)를 잃고 공동 40위(9오버파 293타)로 마쳤다. 15번 홀(파4)에서는 보기 드문 섹스튜플(6오버파) 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섹스튜플의 사전적 의미는 '6배 혹은 6겹'이다. 골프에서는 규정 타수보다 6타를 더 쳤을 때, 즉 한 홀에서 6오버파를 섹스튜플 보기라고 한다. 프로 선수가 기준 타수보다 6타나 더 치는 경우는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

공교롭게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왕정훈(22ㆍCSE)이 지난 3월 말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9번 홀(파4)에서 섹스튜플 보기를 저질러 올 시즌 한국 선수에게만 벌써 2번째 불상사가 빚어졌다.

뜻밖의 변수에 휘청거렸지만 이제 시작하는 성은정으로서는 매우 값진 경험을 했다. 아마추어 신분인 성은정은 월요 예선을 통해 80명 중 1등을 하며 이 대회 출전권을 따냈고 마지막 날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성은정의 무한한 가능성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4라운드 들어 강풍 때문에 그린 적중률이 불과 38.8%(7/18)에 그쳤지만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무려 290.50야드(약 266m)가 나왔다. 이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단독 4위(이븐파 284타)의 대표 장타자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이 작성한 4라운드 287.50야드(263m)를 능가한 수치다. 성은정의 나흘 합계 비거리 역시 276.38야드(253m)로 합격점을 받았다.

쇼트게임 능력을 겸비한 성은정에게 필요한 건 이날처럼 다양한 환경과 최악의 조건에 대한 경험치라는 점에서 미래 중요한 자산이 될 성장통을 겪었다.

성은정과 함께 공동 2위였던 박인비(29ㆍKB금융그룹)도 13위로 미끄러졌다. 이날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는 등 9오버파로 올 시즌 가장 나쁜 스코어이자 통산 3번째 80타수 대를 기록했다. 강풍에 컴퓨터 아이언을 자랑하는 박인비의 그린 적중률은 22.2%(4/8)로 곤두박질쳤다.

대회 우승은 무려 6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크리스티 커(40ㆍ미국)를 따돌린 한국계 일본인 선수 노무라 하루(25ㆍ한화ㆍ한국명 문민경)에게 돌아갔다. 시즌 첫 승(3언더파 281타) 및 LPGA 통산 3승째를 거둔 노무라는 일본 요코하마 출생으로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한국으로 건너와 서울에서 중ㆍ고교를 다녔고 한국 이름으로 한국 주니어 무대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2015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 국적을 선택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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