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기업집단(그룹) 중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31개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28개 집단에서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가 새롭게 추가된 반면 현대는 빠졌다. KT&G 등 신규 4개사는 지난해 4월 당시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에 속했던 곳이다. 그러나 작년 9월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서 10조원 이상으로 높아지며 제외됐다 이번에 다시 포함됐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상호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금융ㆍ보험사 의결권 제한, 공시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등의 규제를 받는다.
올해 대기업집단 31개사의 자산총액은 1,653조원으로 지난해 9월(1,567조원)보다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16조3,000억원으로 0.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8조6,000억원으로 5.4% 늘었다.
대기업집단 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됐다. 상위 30대 그룹을 상위(1~4위) 중위(5~10위) 하위(11~30위)로 분류하면 상위 집단의 자산총액 비중은 2013년 50.8%에서 올해 52.7%로 1.9%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중위 그룹의 자산 비중은 0.1%포인트 증가에 그쳤고, 하위 비중은 오히려 2.0%포인트 감소했다.
매출도 상위 집단의 비중은 2013년 53.2%에서 올해 56.2%로 3.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위(-0.5%포인트) 하위(-2.5%포인트) 그룹의 매출 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지난 5년 간 30개 집단의 전체 매출액이 계속 감소했지만 상위 그룹의 매출액 감소율(-8.8%)이 중위(-15.7%), 하위(-23.3%)와 비교해 비교적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에서는 신세계가 14위에서 11위로 올라섰고, KT(13위→12위) 미래에셋(24위→21위) 에쓰오일(25위→22위) 영풍(27위→26위) 등도 상승했다. 반면 두산(12위→13위) 한진(11위→14위) 대우조선해양(18위→20위) 등은 내려갔다. 상위 10대 집단 내 순위 변동은 없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