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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안보실장 ‘사드 비용 은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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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안보실장 ‘사드 비용 은폐’ 논란

입력
2017.05.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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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협상 전까진 협정유효” 맥매스터 인터뷰 불구

김 실장 “기존합의 재확인한 것” 유리한 해석만

김관진 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15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관진 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15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비용 부담을 은폐했다는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김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내용을 왜곡해 공개하며 이견을 봉합하는데 급급했고, 결과적으로 한미간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맥매스터 보좌관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은 한미 간 기존 합의가 유효하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사드 비용을 둔 한국과의 재협상 가능성을 하루도 안돼 다시 일축한 것이다.

양측 간 사드 비용을 둔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 계기 이뤄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점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한국측에 통보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같은 달 30일 통화하고 양측 간 입장을 확인했다. 청와대는 통화 직후 "우리 정부가 부지ㆍ기반시설 등을 제공하고, 미국이 사드 체계의 전개와 운영ㆍ유지 비용을 부담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고 밝히며, 논란은 수그러드는 듯 했다.

그러나 맥매스터 보좌관이 다시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측의 발표에 대해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의 말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내가 한국 측 카운터파트에게 말한 것은 어떠한 재협상 전까지는 그 협정이 유효하고 우리가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결국 한미 간 기존 합의를 존중하고 있는 듯 하지만, 향후 재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지만 청와대는 맥매스터 보좌관이 기존 합의가 유효하다고 언급한 부분만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김 실장이 맥매스터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미국 입장을 듣고도 우리측에 유리한 내용만 공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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