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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29일 잠실 경기에서 심판에 항의하는 롯데 이대호(오른쪽). 사진=OSEN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하루가 지났지만 '이대호(35·롯데) 퇴장 사건'에 대한 논란은 식지 않았다. 이대호는 "팬들께 죄송하다"면서도 "선수와 심판이 서로 존중해야 한다. 애교 있는 항의를 하고 싶다"고 하소연했고, 심판부는 "룰에 따라 퇴장 조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4월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구심이 퇴장 명령을 했다면 인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3루) 심판이 퇴장을 선언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며 전날(29일) 퇴장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대호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4회 2사 1, 2루에서 상대 투수 장원준의 2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홈플레이트에 맞고 튀어 올랐고, 두산 포수 박세혁은 이를 잡아 이대호를 태그했다. 문동균 구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파울로 생각하고 다음 플레이도 하지 않았던 이대호는 거세게 항의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나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려 했지만, 내야 파울·페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 다음 상황에서 더 커졌다. 더그아웃 앞쪽으로 걸어온 이대호는 헬멧과 배트, 보호대 등을 던지듯 내려놓고 동료 선수들에게 '수비를 하러 나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를 지켜본 박종철 3루심은 이대호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이대호의 KBO리그 첫 퇴장이었다.
이대호는 전날 상황에 대해 "경기 중 중요한 타석이었는데 찬스를 살리지 못해 화가 난 상태였다. 헬멧을 던진 것에 대해서도 구심은 말이 없었는데 3루심이 '뭐 하는 행동이냐. 팬들을 자극한다'며 나가라고 하더라"며 억울해했다. 이어 "헬멧을 던진 건 잘못했다. 그 부분은 인정을 한다. 하지만 주의를 줘도 될 것 같은데 바로 퇴장을 시키더라. (3루심이) 싸우자는 것처럼 뭐 하는 거냐고 묻더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심판부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풍기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은 "근본적으로 야구에서 항의는 감독만 하게 돼 있다. 심판이 아웃을 선언한 뒤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헬멧을 던지는 건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것 아닌가. 룰에 따라 정상적으로 퇴장 조치를 한 것"이라며 "(심판이 선수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올해부터 선수들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 매뉴얼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2루심으로 나섰던 박기택 심판위원은 "(이대호가) '제가 왜 퇴장입니까'라고 물어 '감독님께 설명해드릴 테니 들어가세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선수와 심판의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팬들에게 돌아간다. 이대호가 퇴장을 당한 날 잠실구장에는 만원 관중(2만5,000명)이 들었다. 이대호는 "주말에 관중도 많이 오시고, 아이들도 많이 왔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면서도 "선수와 심판도 결국 공생관계가 아닌가. 서로 존중하면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선수를 대표해 애교 있는 하소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이대호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는 내일(1일) 정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경기에서 이대호는 4-0으로 앞선 9회 초 2사 3루에서 쐐기 1타점 우중간 안타를 때리는 등 4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전날 이대호가 퇴장 당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3-0으로 앞서다 3-5로 역전패한 롯데는 이날은 6-0으로 완승하며 잠실구장 8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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