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8 막판 관전 포인트

40%대 안정적 지지... 이젠 득표율 관심
2위 다툼ㆍ심상정 10% 돌파 여부도 주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안철수 국민의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 주최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시간이 갈수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1강체제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도리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추격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선전도 부각되고 있다. 30일 투표 용지 인쇄에 돌입하면서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마저 옅어진 가운데 관심사는 이제 문 후보의 과반 확보와 2위 다툼, 심상정 후보 최종 득표율로 쏠리고 있다.

①문재인 과반 가능한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1강2중2약의 흐름이 뚜렷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28, 29일 실시한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43.1%로 선두였고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각기 23.0%, 17.4%였으며 심상정 후보(8.2%)와 유승민 후보(4.9%)가 뒤따랐다. CBS 노컷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27~29일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42.6%로 2등 주자인 안 후보(20.9%)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안정적인 40%대 지지율을 보이는 문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안 후보의 상승세가 크게 꺾이자 문 후보의 과반 득표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문 후보와 민주당은 “향후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서도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며 막판 세몰이를 하고 있다. 문 후보가 과반 이상의 득표로 정권 창출에 성공한다면, 향후 여당 중심의 정국 운영은 물론 정계개편을 자극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돌발 변수가 없다면 문 후보의 40%대 지지율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과반 득표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진보ㆍ보수 양 진영이 총력전을 벌였던 2012년 대선 때도 박근혜 후보가 51.6%의 득표율에 그쳤던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5자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과반 득표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양자대결구도로 갔을 때는 50%가 가능하지만 3자대결구도 이상에서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선전도 문 후보의 지지율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심 후보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50%이상 득표가 가능할 가능성이 높아 ‘진보진영의 과반 득표’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②2위 다툼의 승자는?

3위 주자가 2위 후보를 앞지르는 ‘실버크로스’가 일어날지가 두 번째 관전 포인트다. CBS 노컷뉴스와 리얼미터 조사 결과, 홍 후보는 16.7%의 지지율로 안 후보(20.9%)를 오차 범위 이내로 바짝 추격했다.

전문가들은 홍 후보의 추격세를 만만치 않게 보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추세를 보면 안 후보는 하락세, 홍 후보는 상승세여서 2, 3위가 뒤집힐 수도 있을 것”이라며 “최종 득표에서 홍 후보가 25%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보수의 대안으로 생각했던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안보 의제가 부각되면서 원조보수인 홍 후보에게 표심이 이동하는 추이가 확연하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도 “유행 탄 유랑표심은 흩어지기 마련”이라며 “보수층이 홍 후보에게 결집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위에 표를 몰아주자는 보수층의 소신 전략투표 조짐도 감지된다. “대선 후를 생각해 진보정권을 견제할 강력한 보수야당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받을 것”(김 교수)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홍 후보가 극우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안 후보를 압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소장)는 분석도 있다.

③심상정 10%돌파할까

심상정 후보의 선전이 진보정치의 새 역사를 쓸지도 관심사다. 심 후보가 최근 잇달아 지지율 8%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진보당 주변에서는 두 자릿 수 득표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0%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절반을, 15% 이상이면 전액을 보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심 후보의 선전은 정의당의 현실적 바람이기도 하다. 진보당 후보가 거둔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02년 대선 때 권영길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의 3.9%인 점을 감안, 심 후보는 최근 “저는 대통령 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당락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역대 최고 득표를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 후보의 1강체제가 견고해질수록 진보 유권자들이 안심하고 소신투표를 해 심 후보의 득표율이 높아지리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보수후보인 홍 후보의 상승세가 가팔라진다면 위기감을 느낀 진보층이 문 후보에게 쏠리는 연동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2002년 대선 막판에 터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파기’가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심 후보가 10% 이상을 득표한다면, 새 정부에서 정의당이 연정 파트너의 1순위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1호공약인 적폐청산 연대 후보가 합쳐서 과반 득표를 했다는 상징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여론조사 관련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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