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용(41)이 불혹을 넘긴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정상에 올랐다.
김성용은 30일 전남 무안 골프장 동코스(파72ㆍ7,05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유진건설ㆍ올포유 전남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이글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낸 김성용은 12언더파 276타의 현정협(34)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2002년 프로에 입문한 김성용은 이번 대회가 정규 투어 첫 우승이다. 김성용은 중학교 때까지 태권도와 유도 선수를 하다가 고교 3학년 때 KPGA 티칭프로 아버지 김양삼 씨의 권유로 뒤늦게 골프에 입문했다. 2002년 프로로 전향한 김성용은 2014년 2월 코리안 윈터투어 J골프 시리즈 3차 대회에서 한 번 우승한 경력이 있지만 이 대회는 KPGA 정규 투어 대회는 아니었다.
정규 대회 중에서는 2012년 KPGA 선수권대회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김성용은 14번 홀(파3)까지 동반 플레이를 벌인 현정협에게 2타 차로 끌려갔다. 그러나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추격한 뒤 16번 홀(파5)에서 이글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현정협이 약 2m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이 내리막 퍼트를 성공하지 못하면서 김성용은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파 퍼트를 남긴 김성용은 약 2.5m 만만치 않은 거리의 파 퍼트로 우승컵을 지켜낸 뒤 아내, 딸, 아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처가가 대회가 열린 무안인 김성용은 "작년에 허리가 많이 좋지 않았지만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와 매우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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