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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온 칼빈슨호… 또 미사일 도발한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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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온 칼빈슨호… 또 미사일 도발한 北

입력
2017.04.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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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 연합뉴스
미국의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 연합뉴스

4월 말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끝났지만 한반도의 긴장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이 항공모함 칼빈슨을 다시 한반도로 전개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자 북한은 보란 듯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5월 들어 대화로 전환하는 뚜렷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해군은 29일부터 동해에서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을 시작했다. 미 항모 칼빈슨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한반도에 전개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응했다. 같은 항모가 한달 사이에 재차 한반도에 투입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세종대왕함 등 우리 함정들은 보름치 식량을 싣고 출항했다. 5월 중순까지 칼빈슨이 한반도에 머무는 만큼, 그때까지 훈련을 지속한다는 얘기다.

칼빈슨이 한반도에 도착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맞섰다. 합참은 “북한이 29일 오전 5시 30분께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북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최대 고도 71㎞까지 올라 몇 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고 밝혔다. 5일과 16일에 이어 이달에만 3차례 실패다. 군 관계자는 30일 “미사일 잔해가 동해까지 닿지 못하고 북한지역 내륙에 떨어졌을 것”이라며 “상승한 뒤 추력을 받아 날아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북창은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60㎞가량 떨어진 북한지역의 한복판으로 미그-21 공군기지가 있는 곳이다. 북한이 이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전례가 없어 이동식발사대에 실어 내륙 어느 곳에서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미사일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새로 개발하는 고체연료 미사일인지, 아니면 기존의 스커드 미사일을 함정 타격용으로 개량하는 것인지 군 당국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2월 12일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 2형 미사일은 500여㎞를, 3월 6일 스커드-ER미사일은 1,000㎞를 날아가 성공으로 평가 받았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5월에는 북한이 기념할 주요 정치일정이 없지만 핵과 미사일로 언제든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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