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7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현은 30일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과 입맞춤했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김지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이정은(29)과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2년차 이정은(21) 등 2명의 이정은을 1타 차로 따돌렸다.
투어 데뷔 이래 무려 125개 대회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본 김지현은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우승도 극적이었다. 전날 무려 10언더파 62타를 때려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지현은 첫 홀부터 보기를 적어내며 또 한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는 듯했다. 7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지만 이미 선두는 두 명의 이정은이 꿰차고 있었다. 하지만 10번(파4),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에 나선 김지현은 14번홀(파5)에서 이글성 버디, 16번홀(파3)에서 2m 버디를 보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8번홀(피5)에서 세번째 샷이 핀을 5m 가량 지나갔지만 과감한 퍼트로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를 뽑아냈다.
연장전을 준비하던 2명의 이정은은 김지현에게 달려나가 축하의 포옹을 나눴다. 올해부터 LPGA 투어로 주무대를 옮긴 '언니' 이정은은 5타를 줄였지만 18번홀에서 2m 버디가 빗나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막내' 이정은은 보기없이 7언더파 65타를 쳐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하민송(22)이 3위(13언더파 203타)에 오른 가운데 고진영(23)은 4위(12언더파 204타)에 올랐다. 하위권으로 밀렸던 김해림(28)은 버디 8개를 잡아내며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쳐 6위(11언더파 20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4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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