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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꽃다웠던 시절로 변신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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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꽃다웠던 시절로 변신해 드려요”

입력
2017.04.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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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목 사진 작가 제안으로

화장·헤어 등 특별한 孝잔치

주 나눔의 집 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진 촬영을 맡은 박찬목 작가. 튜립 아카테미 제공
주 나눔의 집 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진 촬영을 맡은 박찬목 작가. 튜립 아카테미 제공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어버이날(8일)을 앞두고 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효 잔치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효 잔치에서는 아흔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에게 잠시나마 소녀 시절의 아름다움을 되찾아 주자는 취지로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미용·의상·사진 분야 전문가 4명이 의기투합해 할머니들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잠시나마 재현해 주기로 한 것.

머리단장은 ‘파크뷰 칼라빈’ 서일주 대표, 한복은 ‘강남 이선영 한복’의 이선영 원장, 사진은 ‘튜립 아카데미’의 박찬목 작가, 액자 제작은 같은 곳 박관일 대표가 재능을 기부한다.

이번 깜짝 이벤트는 박 대표가 제안해 진행하게 됐다. 10여년 전부터 나눔의 집을 찾고 있는 박 대표는 “사진만 찍고 돌아서는 관광객 때문에 쓸쓸해하는 할머니들의 표정을 보고, 할머니들을 주인공으로 사진을 찍어 보고 싶었다”면서 “할머니들을 하루만이라도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로 되돌려 보자는 마음에서 제안했는데 할머니들도, 재능기부자들도 흔쾌히 응해 줬다”고 말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소녀상 논란 속에서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할머니들을 좀 더 기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벌써 그날 행사를 기다리시는 할머니도 계신다”고 전했다.

잔치에는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할머니 10명 가운데 불편하나마 거동이 가능한 이옥선(90) 박옥선(93) 할머니와 외부에 거주하는 이용수(대구) 안점순(수원) 할머니 등 모두 4명이 참여한다.행사에는 ‘어머니의 마음’ 제창, 카네이션·선물 전달, 자원봉사 학생 인권상 수여, 위문 공연 등도 마련됐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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