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두테르테 대통령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막는 것은 중국에 맡겨야 한다. 핵 전쟁에 승자는 없다. (한반도에 파견된) 미군의 군함은 공포를 부르고 있을 뿐”이라며 한반도의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아세안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을 다루는 데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 공격이 생기면 아시아가 먼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두 나라가 위험한 장남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트럼프에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북한과 전쟁을 하지 말라는 요청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말 취임해 미국에 등을 돌리고 친중 외교노선을 걷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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