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 야권의 심장 호남 공략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연휴 첫날인 29일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찾아 “최고의 민주시민, 광주시민들에게 최고의 지지를 받으니 정말 좋다”면서 “최고에는 최고로 보답해야 하는데 제가 꼭 대통령이 돼서 국정운영으로 보답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 전남 순천을 거쳐 오후 6시 10분쯤 광주 충장로에 도착했다. 이날 광주 집중 유세에는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을 포함해 박영선, 김부겸, 송영길, 노웅래, 박주민, 조응천 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특히 추 위원장은 사전 연설에서 “문재인을 통해 이번만큼은 확실히 정권교체를 해내겠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유세에는 문 후보를 보기 위해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유세 시작할 때쯤에는 시민 1만5,000명(경찰 추산)이 운집했고, 문 후보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파를 헤치고 대형 유세 차량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엄지척’ 포즈와 함께 한 목소리로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후보는 “지난 번 유세 때 지난 대선 패배 죄송스럽다고 먼저 말씀 드렸는데 오늘은 감사 인사부터 드린다”면서 “양강 구도가 무너졌고,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호남에서는 60%에 근접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문 후보는 “광주와 호남이 키워주면 더 크게 돌아올 후보가 저 문재인이다”면서 “제가 부족해서 광주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도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절박해졌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이번에 광주와 호남이 저 문재인을 좀 더 키워주시면 압도적으로 정권교체 할 수 있고 그래야 새로 출범하는 민주 정부가 더 크고 단단해진다”고 외치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문 후보는 호남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공약을 열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호남선 KTX, 나주혁신도시 한국전력 이전,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등 참여정부에서 저 문재인이 호남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인정해주시겠냐”고 물었다. 이어 “특히 혁신도시는 2020년까지 에너지 관련 500개 기업을 그곳으로 모아 에너지밸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발언이 끝나자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ㆍ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시민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달됐고, 문 후보도 환하게 웃으며 받았다. 이어 학생들로부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취지의 ‘꼭 가슴에 새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모형배를 받았다.
문 후보는 오후 8시 목포 유세를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광주=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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