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사이 한반도에 재차 투입 초강수
日 해상자위대와 2차례 훈련 후 북상
우리 함정들 보름치 식량 적재, 출항
내달 중순엔 레이건도 함께 전개 가능성
美, 한미일 3국 훈련 제안에 우리가 거부
한미 양국 해군이 29일 오후6시부터 동해에서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을 시작했다. 미 항모 칼빈슨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한반도에 전개해 북한의 도발위협에 대응했다. 같은 항모가 한달 사이에 재차 한반도에 투입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수상함 2척,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가 참가했고, 미 측에서는 항공모함 칼 빈슨을 비롯해 함재기와 수상함 등을 투입했다. 양국 해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맞선 경보 훈련과 항모강습단 훈련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25일에도 양국은 서해에서 이지스구축함 등을 투입해 연합 기동훈련을 진행했다.
칼빈슨은 23일부터 동중국해와 대한해협 일대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두 차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미 측은 동해에서 한미일 3국간 연합훈련을 제의했지만, 우리측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HK는 29일 낮 칼빈슨이 해상자위대의 호위함과 함께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칼빈슨이 동해에 진입하기 수 시간 전인 이날 오전 5시30분쯤 평남 북창 일대에서 북동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공중에서 폭발했다.
동해에서 본격적인 훈련은 다음달 1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세종대왕함 등 우리측 함정들은 이번 훈련에 앞서 보름치 식량을 싣고 진해에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월 중순까지 칼빈슨이 한반도에 머무는 만큼, 그때까지 훈련을 지속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일본 요코스카 항에 정박 중인 미 항모 로널드 레이건이 최근 정비를 마치고 작전준비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미국이 5월 중순 한반도에 칼빈슨과 레이건함 등 2개의 항모를 동시에 투입하는 최강의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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