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94위)이 세계적인 톱 랭커 라파엘 나달(5위ㆍ스페인)를 상대로 분패했다.
정현은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오픈(총상금 232만 4,905 유로) 대회 5일째 단식 8강전에서 나달에 0-2(6<1>-7 2-6)로 졌다. 생애 첫 투어 대회 단식 4강 진출에 도전한 정현은 1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나달을 괴롭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나달은 이 대회에서 9번이나 우승한 선수다.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을 9차례나 제패했고, 지난주 끝난 롤렉스 마스터스에서도 10번 우승했다.
정현의 초반 기세는 매서웠다. 나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3-1로 앞서 나갔다. 이변이 일어나는 듯했으나 경기력을 회복한 나달이 게임스코어를 3-3으로 돌려놨고 이후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선취했다. 1세트 초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정현은 결국 2세트를 게임스코어 2-6으로 내주면서 1시간 45분만에 경기를 마쳤다.
정현은 이로써 세계 랭킹 5위 이내 선수와 총 세 차례 맞붙어 3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2015년 US오픈 2회전에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지난해 호주오픈 1회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상대했으나 모두 0-3으로 패했다.
나달은 경기 후 “정현이 이번 대회에서 굉장히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며 “백핸드가 좋고 스피드도 빠른 선수다.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을 지녔다”고 정현을 칭찬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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