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ㆍ유기하고 달아난 용의자가 서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통영경찰서는 28일 오후 9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 로비에서 A(49)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평소 타고 다니던 차량을 추적, 역삼동 호텔 근처에서 같은 차량을 발견하고 주변을 수색한 끝에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전날 통영시 용남면 한 다세대 주택에서 훼손된 채 아이스박스 3개에 나눠 담긴 여성의 토막 시신을 발견했다. 신원은 이 집에 사는 B(47)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이 의도적으로 절단된 것으로 보고 B씨와 동업관계였던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파악해 행방을 쫓았다.
A씨는 범행 이후 B씨의 미성년 딸을 자신의 어머니가 있는 서울 집으로 데려가 맡긴 뒤 23일쯤 통영으로 다시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때 A씨가 증거 인멸 등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27일 B씨 소유 휴대폰으로 전화해 이를 받은 남편에게 “내가 당신 처를 죽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날이 밝는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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