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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억 ‘팔 값’ 하는 차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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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억 ‘팔 값’ 하는 차우찬

입력
2017.04.2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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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차우찬. LG 제공
역투하는 차우찬. LG 제공

LG 차우찬(30)이 올 시즌 최다 이닝(8) 투구를 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차우찬은 28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삼진은 6개를 잡아냈고, 이번 시즌 가장 많은 115개를 뿌렸다. 차우찬이 8회까지 버텨준 덕분에 LG는 1-1로 맞선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오지환의 결승 외야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2-1, 1점차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3위 LG는 14승10패를 기록했고, 차우찬은 시즌 3승(2패)째를 따냈다.

지난 겨울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 95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은 올해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7이닝 이상 던진 것도 세 차례나 된다. 차우찬이 가세한 LG 선발진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데이비드 허프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차우찬을 비롯해 헨리 소사, 류제국, 임찬규 등이 호투를 이어갔다. 이날까지 LG 선발 투수들은 팀의 14승 중 13승을 합작했다.

차우찬은 경기 후 “7회가 끝나고 감독님과 코치님이 ‘8회 등판도 가능하겠는가’라고 물어보셔서 ‘당연히 괜찮다’고 말씀 드렸다. 투구 수가 많다고 생각 안 했다”며 “팀 연승을 이어가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아버지 생신인데 좋은 선물이 된 거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LG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9회 결승 득점 포함, 4타수 3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했고, 이형종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돋보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정진호의 쐐기포를 앞세워 롯데에 2-0으로 이겼다. 최근 팔 상태가 좋지 않아 등판 일정을 조정했던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이날 6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두 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롯데 선발 박세웅도 6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1, 2위 팀이 맞붙은 광주에서는 KIA가 NC를 9-3으로 꺾었다. NC의 연승 행진은 이로써 ‘9’에서 멈췄다.

대전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13-2로 대파했다.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은 8이닝 동안 5안타와 몸에 맞는 공 하나만 내주고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지난해 9월 한화에서 방출돼 넥센으로 이적한 김태완은 쐐기 투런포를 포함한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대구에서는 SK가 5-5로 맞선 8회초에 터진 정진기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7-5로 눌렀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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