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1월 백악관을 떠난 이후 처음 진행한 공식연설에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민주당 성향 국민들을 중심으로 그가 2020년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진 데 따른 답변이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여사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미 건축가협회 회의연설에서 “새로운 대통령 자리를 위해 내 눈에서 눈물이 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본인 삶에서 가장 오랜 시간(8년)을 살았던 백악관을 떠날 때 느낀 시원섭섭함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는 우회적 표현이다.
대선 출마 등 자신의 공직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부인을 해오던 그가 공식 석상에서 대선 불출마를 이야기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대신 일반 시민으로서 미국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민간인으로도 충분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 할 수 있다”며 교육과 건강, 폭력, 소득불평등 등 소녀와 여성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퇴임 이후 약 3달 간 휴식 기간을 가진 오바마 부부는 최근 각각 공식 연설 무대에 오르며 점차 미국 사회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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