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20명 ‘3자 단일화 촉구’하는 입장문 내
유승민 “선거 안 도울 거면 흔들지나 마라”
5ㆍ9 장미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3자 단일화’를 둘러싼 바른정당의 내홍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 20명이 28일 유승민 대선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내면서다.
바른정당 소속 33명의 의원 가운데 김성태, 김학용 의원을 비롯한 20명의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좌파 집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바로 중도ㆍ보수가 함께하는 3자 후보 단일화”라며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유 후보를 압박했다. 24일 심야 의총에서 유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3자 단일화를 촉구한 데 이은 2차 압박인 셈이다. 이들 가운데 8명의 의원은 앞서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입장을 사전 조율했다.
유 후보는 이에 더 강하게 반발하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자기 당 후보를 갖고 어디에 팔아 넘기고 이런 것은 옳지 않다”며 “민주적 절차를 거쳐 후보를 뽑아놓고 막판에 흔드는 것은 정당 역사상 없는 일이다. 일부 의원들이 선거운동이 하기 싫으면 최소한 흔들기는 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던 이은재 의원이 불과 3시간 만에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 복당과 함께 홍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더욱 꼬였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며 “보수진영의 분열은 좌파 집권을 도와주는 꼴 밖에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1월 24일 바른정당 창당 이후 현역 의원의 탈당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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