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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탄 경기… 생산ㆍ투자ㆍ소비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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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탄 경기… 생산ㆍ투자ㆍ소비 동반 상승

입력
2017.04.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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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바닥을 지났다는 신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수개월간 지속된 수출 호조에 산업 생산과 투자가 활발하고, 그 동안 한겨울이었던 소비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다 국내ㆍ외 위험 요인도 여전해 당분간 금리를 올릴 상황은 아니라는 게 한국은행의 판단이다.

28일 통계청의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생산지수를 가중평균한 지표)은 2월에 비해 1.2%,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4% 증가했다.

낙관론에 힘 실리는 경기예측

제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공업 생산이 전달에 비해 1.0% 증가한 것을 비롯 건설업(3.7%) 공공행정(6.6%) 서비스업(0.4%) 등 대부분 산업이 고루 증가했다. 금속가공(-5.9%)과 1차금속(-3.8%)이 2월에 비해 부진했지만 자동차(5.4%) 전자부품(5.0%) 화학제품(3.5%) 등 주력 산업은 모두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 역시 72.6%로, 2월에 비해 1.6%포인트 올랐다.

잘 나가는 수출에 비해 지지부진하던 내수(소비활동)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는 2월에 비해 0.01% 늘어나며 2월(3.2%)에 이어 두 달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2월(전월비 8.5% 감소) 기저 효과에 힘 입어 전달 대비 12.9%나 급증했다.

이렇게 생산ㆍ투자ㆍ소비가 모두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실물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것은 수출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전년동월비)을 기록한 덕이 컸다. 이러한 지표 호전 등에 가계의 소비 심리도 점차 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회복에 힘입어 생산ㆍ투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심리 개선으로 소비 부진도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가계뿐 아니라 기업의 체감 경기도 호전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달 기준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3으로, 3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이 수치는 2012년 5월(83)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그래도 저금리 지속해야”

그러나 이 같은 ‘봄바람 경기’는 그 효과가 오롯이 수출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다른 국내ㆍ외 악재가 겹칠 경우 곧 바로 꺾일 수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도 이날 “긍정적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외 통상 현안이나 북한 리스크 등 위험 요인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통화 당국이 당분간 현 기준금리(1.25%)를 유지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국내경제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 완화(낮은 금리)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대내외 제반 여건이 아직 불확실하고, 가계대출이 계속 늘고 있어 금리를 올릴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가계대출이 은행 및 비은행 모두에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5월엔 조업일수가 적어 생산 관련 지표들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도 없잖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월 전망치가 91.7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가 하락 반전한 것이다. 유환익 한경연 본부장은 “조기 대선으로 인한 임시휴일과 징검다리 휴가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미중 보호무역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 증가가 기업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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