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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당분간 금리 안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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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당분간 금리 안 올린다

입력
2017.04.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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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당분간 연 1.25%인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가 역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통화 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4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최근 국내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움직임 등의 변수들을 고려한 결과였다.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1.5%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분기 들어 2.1%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이에 대해 “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같은 공급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이런 효과를 제외한 기조적 물가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해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겠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한은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국내로 들어온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90년 이후 세 차례의 대규모 자본유출을 겪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중국을 비롯한 자원수출국의 경제불안이 우려됐던 2015년 등이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3차례는 모두 내외금리차보다 국내 경제의 취약요인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의 금융·경제 상황에 비춰 보면 추후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보다는 국내 경기 흐름에 달렸다는 뜻이다.

한은은 또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봄 이사철 이후 주택경기가 다시 좋아지면 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 위험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가계부채가 금융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수출과 투자 회복으로 국내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약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4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3으로 집계돼 3월보다 4포인트(p)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조업 업황 BSI는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수치는 2012년 5월(83)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화학업종(104)은 석유정제 마진 상승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제조업 23개 업종 중 유일하게 기준선인 100을 넘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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