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히트상품을 쏟아내는 넥센은 올해도 어김없이 새 얼굴을 발굴했다. 휘문고 출신 고졸 외야수 이정후(19)가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데 이어 올 시즌 벌써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신고선수 출신 허정협(27)도 차세대 거포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마르지 않은 샘물처럼 또 한 명이 나왔다. 이번에는 내야수 송성문(21)이다. 송성문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5일 1군에 등록된 이후 처음 선발로 나간 그는 화끈한 맹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0-1로 뒤진 3회 1사 2ㆍ3루에서 상대 선발 보우덴에게 역전 2타점 적시 3루타를 뽑아냈다. 2-2로 맞선 4회 2사 1ㆍ3루에서는 좌전 안타로 1타점을 추가하면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이날 송성문은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장충고 시절이었던 2014년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송성문은 2015년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 해 7경기에 나섰고, 그 중 5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는 등 기회를 받았지만 12타수 3안타 타율 0.250로 주춤했다. 지난해에는 1군 무대에 한 번도 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퓨처스(2군) 리그를 맹폭하면서 다시 한 번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타율 0.492(59타수 29안타) 1홈런 19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1군 기회가 찾아오자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잠실에서는 LG가 선발 임찬규의 7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4-2로 SK를 제압했다. 임찬규가 선발 등판해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한 것은 2012년 10월2일 잠실 삼성전(8이닝 2실점) 이후 1,668일 만이다. 지난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던 임찬규는 이날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창원에서는 나성범과 재비어 스크럭스의 ‘쌍포’가 폭발한 NC가 kt를 3-0으로 누르고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부산에서 롯데를 6-1로 꺾었다. 한화 선발 배영수가 5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롯데 타선을 5안타 1점으로 막았다. 타선은 경기 초반 6점을 뽑아 마운드를 지키던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는 배영수에 이어 송창식(6회), 윤규진(9회), 정우람(9회)을 차례로 올려 승리를 지켰다. 광주에서는 KIA가 화끈한 타격전 끝에 삼성을 16-9로 제압했다. KIA가 삼성을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건 2009년 8월2일 이래 2,825일 만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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