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그 동안 추진해왔던 유승민 바른정당ㆍ조원진 새누리당ㆍ남재준 통일한국당 대선 후보와의 ‘보수대통합’에 대해 27일 사실상 포기선언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제 곧 좌우대결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분들에게 더 이상 시간을 뺏길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후보는 글에서 “소위 보수 후보 단일화 작업을 한다고 해서 일부 후보는 직접 만나보고 다른 후보들은 간접적으로 만난 결과를 들어보니 모두 자신으로 단일화 하고 저 보고 사퇴 하라고 한다”며 “참 어이없는 요구에 더 할 말을 잊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일은 다가 오는데 바른정당의 무리한 요구는 끝이 없고 다른 분들의 요구는 터무니가 없어 이러다간 집안 내분 수습에만 시간을 보낼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이젠 더 이상 여기에 시간을 보낼 수 없어 국민들의 합리적인 판단만 믿고 국민 상대로만 선거운동을 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홍 후보는 앞서 11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좌파가 집권하면 우리는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된다"며 "보수우파 대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에 대한 책임"이라고 말하며 이른바 ‘보수대통합’을 주창한 바 있다. 캠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였다고 할 수도 없지만, 이제부터는 단일화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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