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보수 표심 공략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27일 충남 천안∙아산∙서산∙당진 등을 돌며 ‘충청 보수’ 표심을 공략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TK)의 지지를 기반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하자 영남권발 ‘동남풍’을 충청을 거쳐 수도권까지 몰고 가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앞서 홍 후보는 26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대구대첩’ 유세에서 주최 측 추산 1만명의 지지자를 끌어 모아 자신감이 한껏 올라온 상태다.
경북 구미를 거쳐 이날 오후 천안에 도착한 홍 후보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정진석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한 유세에서 “어제 TK를 거쳐서 올라오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난 선거 지지의 70% 정도가 복원됐다”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홍준표 페이스메이커”라고 깎아 내리면서 “다음주부터는 문재인 좌파후보와 양강 구도가 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서산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성애 문제에 대해 “동성애는 하늘의 뜻에 반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금지가 아니고 엄벌을 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 흉악범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얼치기 인권주의자들이 그런 사람 보호한다고 떠들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금년 내에 사형집행을 해버리겠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서민 대통령 슬로건을 강조하며 각종 서민형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생계형 범죄는 서민들이 어렵게 살아가면서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생계형 범죄자가) 1,000만명가량 되는데 이번 8∙15 때 대사면 해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이 외에도 ▦서민 신용불량자 전원 신용사면 ▦담뱃값 2,500원으로 인하 ▦유류세 절반 인하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구미∙천안∙서산=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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