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젝스키스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해체 16년 만에 재결합해 새로운 소속사에서 맞는 20주년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젝스키스는 20주년 기념 음반을 발매하고 팬들을 위해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재결합하면서 창단한 팬클럽 ‘옐로우키스’와의 공식적인 첫 만남, 대규모 기념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전시회장 옐로유니버스에서 만난 젝스키스는 “지난해는 신호탄이었고,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모인 젝스키스는 방송 이후 YG엔터테인먼트(YG)와 2년 계약을 맺고 신곡을 발표하며 정식으로 컴백했다. 이들은 기존 팬들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팬으로 끌어 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더 은지원은 “기존에 함께 한 팬들은 향수를 느끼는 것 같고, 어린 팬들은 우리를 신선하게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다. 젝스키스가 지닌 ‘옛날 감성’이 젊은 세대에게는 개성 있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은지원과 이재진, 장수원 등이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동하다 보니 “매체의 힘도 작용했다”고 봤다.
젝스키스는 “기존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디한 음악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다짐이다. YG에 둥지를 튼 이후 처음 발표하는 댄스곡 ‘슬픈 노래’는 가수 겸 프로듀서 타블로와 YG 프로듀싱팀 퓨쳐바운스가 함께 작업했다. 은지원은 “요즘 시대의 감성에 맞추되 우리 색깔은 잃지 말아야 했다”며 “타블로는 젝스키스를 아는 세대라 우리를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좋은 곡이 나왔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댄스곡을 선보이면서 이에 맞는 춤도 준비했다. 멤버들 체력이 예전 같은 않아 진땀을 뺐다고 한다. 김재덕은 “20대 때는 무대에서 10곡도 소화했는데, 이제 1곡만 춰도 기진맥진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숙소도 함께 쓰고 연습 생활도 오래 하면서 군무를 잘 맞추는데, 우린 떨어져 있었던 시간이 길어 춤이 제각각”이라며 웃었다.
재결합 활동에 합류하지 않은 예전 멤버 고지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열린 마음이었다. 연예계를 떠나 광고회사에 재직 중인 고지용은 가장으로서의 위치에 충실하겠다며 젝스키스 활동을 거절했다가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출연해 눈총을 받았다. 강성훈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주말에만 촬영해 출연할 수 있지만 젝스키스는 시간을 온전히 빼야 하니 (합류가) 어렵다는 것은 이해한다”며 “그 친구의 마음에 달린 거지, 우리는 늘 열려있다”고 말했다.
젝스키스는 국내 활동이 마무리되면 해외 진출도 타진할 생각이다. 강성훈은 “계약기간이 2년밖에 안 돼서 그 동안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농담을 던졌다. 은지원은 “젝스키스가 지난해 복고 열풍을 타고 다시 만나긴 했지만, 잠깐 향수에 젖고 지는 게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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