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맥매스터와 통화 “北 대비 강화”
주한미군이 2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경북 성주골프장에 전격 배치한 데 이어 조만간 가동에 들어간다. 미군이 서둘러 사드의 실전운용에 나서면서 아직 남아있는 환경영향평가 절차는 요식행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한반도에 배치한 사드가 곧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사드 발사대 일부와 교전통제소, 레이더가 배치되어 있어 이를 연결해서 초기 작전운용능력을 갖추려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지금 당장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사드로 요격할 수 있는 정상가동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통상 사드는 전세계 어느 곳이든 48시간 내에 전개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사일 발사대의 위치를 잡고 여러 준비절차를 끝내려면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환경영향평가를 무시한 데 따른 위법성 논란에 대해 문 대변인은 “현재 사드는 야전배치 개념에 따라 시설공사 없이 먼저 갖다 놓은 상태”라며 “따라서 환경영향평가와는 관련이 없지만, 추후 관련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확장 억제력 강화를 포함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군사적 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하자"고 공감하면서 “북한의 전략적 도발 시 양국 간 신밀한 공조 하에 새로운 안보리 결의 등 북한이 감내할 수 없는 징벌적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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