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키퍼 사익스가 빠진 안양 KGC인삼공사가 경기 후반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챔피언결정전에서 앞서나갔다.
KGC인삼공사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에서 88-82로 승리했다. 이로써 홈에서 열린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내 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던 KGC인삼공사는 적지에서 열린 첫 경기를 다시 잡으면서 2승1패로 주도권을 잡았다.
KGC인삼공사는 1차전 도중 발목을 다친 사익스가 이날도 빠져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외국인선수 1명으로 맞선 KGC인삼공사는 3쿼터까지 64-72로 끌려갔다. 3쿼터 막판에는 57-68로 11점이나 뒤져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가 팀 당 1명씩만 뛸 수 있는 4쿼터에 KGC인삼공사가 대반격에 나섰다. 71-78로 점수 차를 좁힌 상황에서 삼성 김준일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로 자유투 2개와 공격권까지 얻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의 자유투 1개와 양희종의 3점슛으로 순식간에 75-78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분위기를 탄 KGC인삼공사는 양희종의 자유투 2개와 데이비드 사이먼의 2점슛을 앞세워 종료 4분 40초를 남기고 79-78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도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2득점으로 80-79 재역전하는 등 이때부터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KGC인삼공사였다. 신인 가드 박재한이 종료 3분 26초를 남기고 천금 같은 3점슛을 꽂았고 1분 27초 전에는 오세근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4점 차로 달아났다. 계속해서 박재한의 가로채기에 이은 오세근의 속공 2득점으로 종료 1분 전에는 86-80을 만들며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KGC인삼공사의 사이먼은 34점을 넣으며 사익스의 몫까지 책임졌고, 오세근은 더블더블(22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22점, 16리바운드로 플레이오프 17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지난 23일 안양에서 열린 2차전에서 삼성 이관희와 몸 싸움을 벌였던 KGC인삼공사의 이정현은 이날 공을 잡을 때마다 삼성 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2차전 1쿼터 경기 도중 이정현이 이관희의 목 부위를 밀어 코트 바닥에 나뒹굴게 했고, 격분한 이관희가 일어나면서 이정현을 밀어 넘어트렸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관희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이정현에게는 제재금 150만원의 징계를 부과한 바 있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28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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