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84…최고가까지 21P
삼성전자도 214만원 기록
외국인 5거래일 연속 순매수
美ㆍ유럽 등 세계증시와 보조
증권사들 2250~2350선 전망
넷마블 공모주 29대 1 열기
코스피 지수가 6년 만에 2,200선을 뚫고 치솟았다.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전고점을 돌파한 가운데 한국도 전 세계적 대세 상승장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코스피는 26일 10.99포인트(0.5%) 오른 2,207.84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2,210.61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제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인 2,228.96(2011년 5월2일)까진 21포인트만 남겨둔 상태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가(214만원)를 갱신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글로벌 증시와 보조를 맞춘 것이란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1.12% 올라 2만996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도 0.70% 오른 6,025.49로 이틀 연속 최고치는 물론 사상 처음 6,000선 돌파란 기록까지 세웠다. 프랑스(0.17%) 독일(0.10%) 영국(0.15%) 등 유럽 증시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러한 흐름에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면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이를 운용해야 하는 외국인은 한국 증시 등을 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9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3일 간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무려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도 다른 나라처럼 곧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미 지난 1월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2만포인트를 돌파한 뒤 순항 중이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도 2015년, 독일 DAX30 지수는 올해 전고점을 넘은 뒤 계속 상승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주가가 실적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점도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 모으는 이유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ㆍ주가를 순이익으로 나눈 값,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은 9.1배로 글로벌 평균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이익은 빨리 오르는데 오히려 주가 상승은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평가가 해소되긴커녕 더 심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증권사들도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2,250~2,35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코스피의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경우 3,000까지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 놨다.
시장 분위기도 좋다. 올해 코스피 시장의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모았던 넷마블게임즈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이날 29.17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은 7조7,650억원이나 몰렸다. 공모가는 15만7,000원이었다. 넷마블게임즈는 내달 12일 상장된다.
시장은 벌써 전고점 돌파 이후를 살피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5월까진 전고점을 넘을 것”이라며 “다만 이후 지수가 미국과 독일처럼 전고점을 돌파한 뒤에도 쭉 뻗어나갈 것인지 아니면 힘에 부치는 모양으로 방황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더 좋게 나오고 외국인의 매수도 더 강해져야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에 성공하면 증시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중소형주 등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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