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업체 우버가 3년 내로 하늘을 나는 ‘플라잉택시’ 서비스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스타트업 ‘키티호크’가 플라잉카 시범 운행에 성공한 데 이어 우버까지 사업 전망을 구체화하면서 공중비행 차량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우버는 2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체 콘퍼런스를 열고 2020년 중으로 댈러스와 중동 두바이에서 수직이착륙(VTOL) 플라잉카를 이용한 ‘온 디맨드 비행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정 건물의 옥상 헬리포트나 지상의 이착륙 가능 장소에서 서비스를 요청하면 즉시 탑승할 수 있도록 플라잉택시가 도착ㆍ이동하는 식이다. 비용도 현재 우버 택시 요금보다 소폭 높은 마일(약1.6㎞)당 1.32달러 수준으로 책정됐다. 제프 홀든 우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도로에서 운전을 하는 것을 경제적으로 비합리적이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버는 지난해 10월 백서를 통해 이러한 VTOL 플라잉카 구상을 밝힌 후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우버 엘리베이트’로 명명된 플라잉택시는 전기로 운행되는 저소음 소형 비행체로, 탄소 배출도 제로에 가깝다. 우버의 구상에 따르면 플라잉택시 이용 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량으로 2시간 이상 거리인 새너제이까지 15분만에 주파 가능하다. 24일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스타트업 키티호크가 시험비행에 성공한 플라잉카 또한 유사 방식이나, 키티호크 플라잉카가 물에서만 이착륙이 가능하다면 우버는 지상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우버는 특히 2020년 열릴 ‘두바이 세계 엑스포국제박람회’를 시연 기점으로 지목했다. 두바이 당국이 비행 자동차뿐 아니라 하이퍼루프(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창안한 초고속 철도) 등 미래 교통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해옴에 따라 우버의 파트너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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