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의 스프린터가 뉴질랜드에서 열린 월드마스터스게임 1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트러스츠아레나에서 열린 제9회 2017 월드마스터스게임 육상 100m 100세 이상 부문에서 만 카우르(101ㆍ인도)가 금메달을 땄다. CNN은 26일 뉴질랜드를 뜨겁게 달군 카우르의 질주를 소개했다. ☞관련기사
이번 월드마스터스게임 육상 100m 100세 이상 출전부문은 100세 이상은 물론 90세 이상의 다른 출전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단독 출전선수인 카우르는 85~89세 부문 선수들과 함께 100m 트랙을 뛰었다. 월드마스터스게임은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로 35세 이상 아마추어 스포츠인들에게 출전자격을 준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지난 2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2만5,000명의 참가자와 함께 개막했다.
카우르의 공식 기록은 1분 14초. 여자 100m 세계신기록(10초 49ㆍ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에 비해 1분 이상이나 느린 기록이지만 이 부문은 출전 자체에 의의가 있는 종목이라고 대회 조직위 측은 설명했다. 뉴질랜드 현지 매체는 카우르의 질주를 ‘찬디가르(카우르의 고향)의 기적’이라고 이름 붙였다.
카우르의 이날 금메달은 자신의 육상 커리어 17번째 메달이다. 그녀는 같은 대회의 200m 달리기와 투포환, 투창 경기에도 참가해 메달을 보탤 예정이다. 카우르는 93세 때 처음 아들의 권유로 달리기에 입문해 대회에 출전해왔다. 이번 대회 준비과정만큼은 프로선수 못지않았다. 곡물 주스와 우유 등을 통한 ‘혹독한’ 식단관리로 대회를 준비한 끝에 대회 직전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었다.
대회가 끝난 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카우르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달리고 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나흐 보우텐 월드마스터스게임 조직위원장은 “카우르가 ‘모든 사람을 위한 스포츠(sports for all)’라는 대회의 정신을 구체화했다”며 “대회에 참가한 다른 선수들이 이 경주를 보고 깊은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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