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 입구 등에 그려
한국춤 명인 이매방, 차범석 선생
김우진 작가도 곧 탄생
도시재생사업을 관광자원화
전남 목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인 이매방, 차범석 선생 등이 벽화로 재탄생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지역출신 문화예술인의 예술혼을 기리고 관광자원화를 위해 목포의 명물인 유달산 자락 목원동 구름다리에 이매방 등의 자취를 담은 벽화제작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벽화가 그려지는 장소는 목원동 주요거점 19개소를 연결하는 길(일명 옥단이길 4.6km)로, 유달산으로 가는 길 3개 코스(노적봉·구름다리·김우진 거리)가 포함됐다.
시는 우봉 이매방(1927∼2015) 선생의 춤사위를 담은 벽화를 완성된 데 이어 25일 극작가 차범석(1924∼2006) 선생을 벽화에 담아 일반에 공개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평가 받는 차 선생의 벽화는 스테인리스 강판 실크 인쇄로 학구적 이미지를 표현했다. 벽화가 조성된 구름다리는 차 선생과 인연이 깊다.
이곳으로부터 100여m 정도 떨어진 곳(북교동)은 차 선생이 나고 자란 생가터로, 현재 도로명 주소도 차범석길로 붙여 그를 기리고 있다.
1946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 ‘연희극예술연구회’를 조직해 연극 활동을 시작한 차 선생은 1950년대 ‘밀주’, ‘귀향'’등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의식이 강한 작품을 발표했다. 1957년 ‘불모지’와 1962년 ‘산불’은 반전의식을 일깨운 대표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의 극작가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앞선 4일 공개된 이매방 선생의 벽화는 유달산 주차장으로 오르는 구름다리 옹벽에 타일 등을 이용해 그의 역동적 춤사위를 표현했다. 라이트 패널 등을 사용해 야간에도 벽화 감상이 가능하다. 1927년 목포에서 태어난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등 한국 춤 예능보유자다.
하늘이 내린 춤 꾼으로 불려온 지난 201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세계를 누비며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다.
시는 앞으로 극작가 김우진 선생 벽화를 준비하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이 지역 출신이면서 대한민국을 빛낸 문화예술대표와 목포를 상징하는 것을 기억하고자 벽화를 제작하게 됐다”며 “목원동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관광루트 테마거리 조성’사업의 성과이기도 하다”고 자랑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