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내달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한국 영화인이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되기는 1994년 신상옥 감독과 2009년 이창동 감독, 2014년 배우 전도연에 이어 박 감독이 네 번째다.
박 감독은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이등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각각 받았고, 지난해에는 영화 ‘아가씨’로 경쟁부문에 진출해 칸영화제의 주목을 받아왔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가 2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경쟁부문 심사위원 명단에 따르면 심사위원장은 영화 ‘그녀에게’ 등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위촉됐다. 심사위원으로는 박 감독을 비롯해 영화 ‘토니 에드만’을 연출한 독일 감독 마렌 아데와 ‘유스’ 등을 만든 이탈리아 영화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미국 배우 윌 스미스와 중국 배우 판빙빙 등 8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 감독의 경쟁부문 심사위원 위촉에 이어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에 대한 조명도 잇따를 예정이다. 한국 장편영화 5편이 칸 영화제에 초청돼서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정병길 감독의 ‘악녀’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는 특별상영 부문에 각각 초청돼 현지 관객들에 소개된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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