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발사대도 심야에 부산서 성주로 이동
지난달 항공기 운송 이어 선박도 동원한 듯
부지 공여절차 끝나자 사드 배치 대못 박기
사드의 핵심장비인 X-밴드 레이더.

주한미군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핵심장비인 X-밴드 레이더(AN/TPY-2)를 25일 밤 오산기지에서 배치 장소인 경북 성주 골프장에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부지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기도 전에 사드 장비를 먼저 반입한 것은 한미 당국이 차기 정부 출범에 앞서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 연합사 관계자는 25일 “한미 연합 작전훈련의 일환으로 이날 밤 분해한 사드 레이더를 트레일러에 싣고 성주로 옮겼다”며 “위장막으로 포장해서 내용물을 알 수 없는데다 야음을 틈타 반대주민들이 방심한 시간에 진행했기 때문에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달 말 미 본토에 있던 사드 레이더를 오산기지로 옮긴 이후 기지 안에 보관해왔다.(본보 4월 5일자 1ㆍ8면) 당장 성주로 이동할 경우 외부에 발각될 위험이 높은데다 성주 골프장 부지 공여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적절치 않다는 군 내부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

한미 당국은 앞서 국방부가 주한미군에 30여만㎡의 골프장 부지를 넘기는 공여절차를 마치자 걸림돌이 사라졌다고 판단, 사드 레이더 이동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핵심장비인 레이더를 서둘러 성주로 갖다 놔야 차기 정부가 출범해도 사드 배치를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본토에서 선박으로 싣고 온 사드 발사대 추가분을 25일 심야에 성주 인근으로 옮긴 정황도 포착됐다. 이날 밤 사드 발사대를 실은 트럭 3대와 유조차, 견인차, 호송차 등이 부산지역에서 대구로 향하는 도로에서 목격됐다. 앞서 지난달 6일 C-17 수송기 편으로 국내에 도착한 사드 발사대 2기는 이미 성주와 가까운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로 옮긴 상태다. 주한미군이 항공기와 배를 이용해 전방위로 사드 발사대를 들여오고 있는 셈이다. 군 안팎에서는 26일까지 이들 발사대를 성주 골프장 안에 배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 1개 포대는 레이더와 발사대 6기, 요격미사일 48발, 발사통제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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