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당 대선 후보들은 4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일자리 창출 주체가 정부 주도냐, 민간 주도냐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경제 분야 토론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사실상 주도했다. 유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주요 공약인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의 실효성을 파고 들었다. 유 후보는 “계산해보면 5년간 4조 2,000억원이 드는데, 나눠보면 1년에 500만원에 월 40만원”이라며 “월 40만원 짜리 일자리를 81만개 만든다는 뜻이냐”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계산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재원을 너무 낮게 잡은 것 아니냐”며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시간을 주시면 충분히 말씀 드리는데 그렇지 못하지 않느냐”며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기업이 일자리의 창출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날을 세웠다. 심 후보는 “소비가 넘쳐나면 그렇게 해도 되지만, 지금까지 대기업에 특혜를 주고 지원했지만 일자리가 만들어졌느냐”며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포인트가 다르다. 정부가 하는 건 기반을 닦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심 후보는 “사장님 마인드”라며 “민간이 일자리를, 정부는 기반만 만든다는 것이야말로 신자유주의 만능, 전경련 위주의 생각”이라고 되받아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기업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일자리 문제 해결은 민간에서 하는 것”이라며 “강성 귀족노조 때문에 기업이 투자를 안 해서 청년 일자리 절벽이 생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후보들은 일자리 창출의 해법을 설명하면서 각기 다른 예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유 후보는 “양극화와 불평등 때문에 낡은 보수가 아니라 새로운 보수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과 ‘구의역 김모군 사망 사건’을 예로 들었다. 안 후보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살한 채 발견된 공무원시험 준비생의 죽음을 예로 들어 “양극화 해결은 시대 정신이다. 청년의 절망이 너무나 크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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