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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른정당, 의원직 내놓고 보수단일화 얘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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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른정당, 의원직 내놓고 보수단일화 얘기하라

입력
2017.04.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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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강세가 뚜렷해지자 중도 및 보수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진보 진영의 문 후보에게 맥없이 정권을 내주지 않으려면 중도 성향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보수캠프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 3자가 '원샷 단일화'를 이루거나 최소한 보수 캠프의 두 후보라도 연대해 기회를 엿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념이나 정책의 공감대 없이 오직 '반문, 반좌파'라는 정치공학적 고려에 의해 이런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설득력이 없고 실현가능성은 더더욱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한때 '빅텐트론' 등으로 제기됐다가 추진 주체나 동력이 없어 사그라들었던 이 주장이 공개적으로 되살아난 계기는 24일 밤에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다. 유 후보를 포함해 소속의원 대부분이 참석한 의총에서 유 후보의 완주와 중도하차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나온 결론은 "좌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한다"는 것이다.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자락을 깔았지만, 승산이 없는 싸움을 끌고 갈 경우 돈도 잃고 당과 개개인의 입지마저 위태롭게 된다는 현실적 판단이 더 우세했다는 얘기다.

물론 유 후보는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고 독자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고 국민의당도 "박물관에 보낸 얘기를 다시 꺼내 판을 어지럽히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줄곧 보수 단일화를 주장해 온 홍준표 후보는 "금주 중 (바른정당 유승민, 새누리당 조원진, 무소속 남재준 후보가 함께하는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 손학규 선대위원장 역시 "안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려면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후보들의 뜻과 관계없이 물밑에서 여러 차원의 다양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는 일찍이 "정치권의 합종연횡에는 명분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정의로운 진짜보수를 표방하며 자유한국당과 결별한 바른정당이라면 자기부정적 제안을 내놓기 전에 깨끗이 해체선언을 하는 게 순리다. 더구나 아무리 처지가 어렵다고 해도 이런 논의를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전개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손 위원장의 얘기 또한 충정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25일 밤 4차 대선 TV토론에 나선 후보들은 인위적 단일화 주장을 일축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패배도 승리도 아름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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