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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라고 홍보, 폭스 앵커 대변인 발탁한 미 국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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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라고 홍보, 폭스 앵커 대변인 발탁한 미 국무부

입력
2017.04.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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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개인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를 홍보하고, 보수 성향 매체 뉴스 진행자를 대변인으로 낙점해 구설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관광 촉진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쉐어 아메리카’라는 웹사이트에는 약 3주 전부터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개인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를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글이 게시됐다.

“대통령의 겨울 백악관 마라라고가 궁금하십니까”라고 시작되는 이 글은 마라라고 리조트 역사와 내부 장식, 위치 등을 소개하며 외국 관광객들의 방문을 권유하고 있다. 이 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겨울 백악관’을 방문함으로써 뒤늦게나마 이 리조트 원 소유자와 설계자의 꿈을 이루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 리조트를 소유한 첫 대통령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이용한 대통령”이라는 식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포스트 재단이 소유했던 이 리조트를 트럼프 대통령은 1985년 매입, 고급 회원제 리조트로 개조했는데 대통령 취임 후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곳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논란이 일자 이날 오전 “대통령이 각국 정상을 초대하는 장소에 대해 일반인에게 소개하기 위한 글”이라는 해명과 함께 글을 삭제했지만, 공직자의 사익을 위해 정부 예산이 투입된 점을 지적하는 비판이 잇따랐다. 민주당의 론 와이든 상원의원과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등은 트위터에 “왜 납세자들이 대통령의 개인 클럽을 홍보해줘야 하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수성향 뉴스채널 폭스뉴스 여성 앵커 헤더 노어트(47)를 대변인으로 공식 발탁했다. 노어트는 ABC뉴스에서 잠시 몸담았던 2005∼2007년을 제외하고는 약 20년간 폭스뉴스에서 활동했으며 2012년부터 폭스뉴스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폭스와 친구들’을 진행해 왔다. 미 정치권에서는 노어트 발탁에 트럼프 대통령이 간여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몰아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지난 2월 기자회견 때는 노어트가 진행해 온 '폭스와 친구들'을 콕 찍어 "매우 정직한 사람들"이라고 공개 칭찬한 바도 있기 때문이다.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에 몇 년 간 고정출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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