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동물실험 규명
아토피 피부염은 원인과 치료법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최근 달맞이꽃 종자유 등 식물성 보조치료제 등이 부작용을 줄이는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정도다.
이런 가운데 홍삼 섭취가 아토피 피부염 예방은 물론,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상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아토피 피부염 동물모델에서 홍삼추출물의 치료효과’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KMS 최근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서는 홍삼이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 달맞이꽃 종자유 등과 비슷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효과적이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홍삼이 아토피 피부염의 보조 치료제 사용 가능성을 열게 됐다.
조 교수팀은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킨 마우스(실험 쥐)에 홍삼을 투여한 뒤 가려움증과 긁는 행동, 염증 개선 여부를 추적 관찰해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효과와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실험 그룹을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고 홍삼추출물을 복용시킨 군, 면역억제제를 복용시킨 군, 달맞이종자유를 복용시킨 군, 증류수를 복용시킨 군과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키지 않고 증류수를 복용시킨 군 등 5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어 각 그룹은 긁을 수 있는 그룹과 긁을 수 없는 그룹으로 나누고 귀 두께 변화, 경표피 수분 손실도, 긁는 횟수 평가, 혈액검사로 알레르기 반응 지표가 되는 IgE와 IL-31의 측정, 조직검사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홍삼이 염증세포 수치인 IgE와 IL-31을 각각 39%, 20.5% 줄여 염증을 억제하고, 경표피 수분 손실을 20% 줄였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가려움증과 긁는 횟수를 40% 줄이고, 이로 인해 물리 자극으로 인한 2차 피부손상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려움과 부종으로 인한 피부두께(귀)는 홍삼이 25%를 줄여, 면역억제제(15% 감소), 달맞이꽃 종자유(8% 증가)보다 효과가 좋았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로 홍삼 복용이 아토피 피부염 예방에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아토피 피부염 보조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한 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1995년도 초ㆍ중학생의 아토피 피부염 유발률은 26.6%에서 2000년도에 37.7%로 증가했다. 국내에 1,000만명이 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그림 1홍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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