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윈(52·사진)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으로 30년간 고통스러운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과 인공지능(AI) 등을 기반으로 산업지형을 뒤흔드는 ‘신조류’의 거대 기업들이 유통에서 금융, 여행, 영화 등 기존 경제영역에 전방위 폭격을 가하며 변화에 저항하는 구성원들을 고통에 빠뜨린다는 전망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변화에 대응해 각국은 교육 시스템을 손질하고, 자동화와 인터넷이 몰고 온 충격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로봇과 어떤 식으로 일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기계는 인간이 할 수 없는 것만을 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우리는 기계를 인간의 대체품이 아닌 파트너로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알리바바그룹이 영화 제작과 비디오 스트리밍,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신산업 영역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며 몸집을 불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 경쟁사들이 한 곳만 파며 좁은 영역의 사업에 머무른 데 비해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들은 문어발식으로 진출해 왔다.
인터넷 기업과 경쟁에 휘말린 대표적 산업이 금융(은행)이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운용하는 금융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그룹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대출 문턱을 지금보다 더 낮춰 더 많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운다.
마윈 회장은 “인터넷이 경제에 몰고 온 파장을 놓고 전통산업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행위도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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